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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생활/콩트의 방

[연재콩트] 사장님은 유튜버 (5화 - 노가리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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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3년차 김소미 사원이 큭큭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입사 1년차 정성실 사원은 진지하게 말했는데

갑자기 개그친 분위기 국면에 접어들자 얼른 되물었다.


"아니, 뭐가 그리 웃기시나요?"


김사원이 계속 낄낄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니,아니..딴게 아니라... 사장이나 부장이나 과장이나...

 싫어요구독취소 따위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큭큭..

 허대리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름 성실씨가 진지하게 답한거 같은데, 뭘..

 나도 회사 싫다고 말하고 구독 취소 누르고 때려치고 싶어."


"큭큭큭...아니, 그 얘기가 아니라...

 저 꼰대들...유튜브 수익 원리도 모르고 그냥 채널 만들고 쌩쑈하면 돈이 되는 줄 안단 말이에요.

 한 마디로..."


"한 마디로?"


"저 꼰대들 유튜브 채널 만들어봤자 구독자가 열 명은 될까요? 

 지네 아는 인간들끼리 서로 구독 맺어주고 가족,친지 총 동원한다고 해도 몇 명이나 될까요?

 아, 안티세력은 늘 수도 있겠네요.

 무슨 구독 인원이 있어야 구독 취소를 누르기도 하지, 무슨 주제에 안맞게 구독취소에요? 큭큭큭.."


"아, 그런 뜻이었군요.."


정사원이 이제서야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솔직히, 아까 성실씨가 사장한테 말할 때 웃음 참느라고 죽을뻔 했어요.

 사장,부장 채널 이름 말할 때...꼰대천국? 간신나라? 

 대단한 창의력이네요 큭큭큭..."


"그랬나요? 하하하.."


한 번 시작된 뒷담화는 끝날줄 몰랐다.

그 때 가만히 듣고있던 입사 6년차 허은미 대리가 말했다.


"우리, 팀을 결성하자"


"팀이요? 무슨 팀이요?"


"아까, 왕사장이 말한 것처럼 우리끼리 채널을 팀을 꾸려서 만들어 보는거지."


"그럼 뭐가 달라요? 사장님이 시킨거랑?"


"팀을 두 개 만드는거야. 

 하나는 왕사장이 원하는 팀. 하나는 우리끼리 몰래 만드는 비밀팀."


"비밀팀이요?"


"그렇지, 그래서 왕사장이 원하는 공식적인 팀은 그가 원하는대로 만들어주면 되고,

 우리가 만든 비밀팀은 공식팀에서 만든 것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비꼬며 돌려까는 것이지. 어때?"


그러자 정성실 사원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누구라도 우리가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지 않을까요?"


이 때, 가만히 듣고만 있던 김소미 사원이 히죽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음, 요즘 트렌드를 따라하지요... 가면을 쓰는 겁니다."





- 6화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