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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생활/콩트의 방

[연재콩트] 사장님은 유튜버 (마지막화 - 각자의 채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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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사장실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정사원이었다.


사장이 말했다.


"웬일인가? 정사원?"


"그만두겠습니다."


"뭐?"


"사직하겠습니다."


"뭐?"


"음...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유가 뭔가?"


"유튜브 수익이 회사 월급의 3배를 넘었거든요."


"뭐?"


"더이상 회사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저의 100만 구독자들을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소중합니다.

 유튜브 광고수익 외에도 관련 업체에서 콜라보 프로젝트 일도 너무 즐겁구요.

 썩어가는 꼰대들 밑에서 암울하게 더이상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음...역시 깨어있는 청년이로구만.

 왕년의 내 모습을 보는것 같군..

 구독자가 100만이나 되다니...나는 아직도 구독자가 10명인데..

 그래..때려치더라도 하나만 알려주고 가게. 

 비결이 뭔가?"


"정말 알고 싶으세요?"


"그렇다네."


"제 유튜브 채널 보시고 좋아요구독 누르시면 알게됩니다."


그리고는 정사원은 떠났다.

사장은 작아지는 정사원의 뒷모습을 보며

황급하게 입사 15년차 김부장과 입사 12년차 이과장을 불렀다.


"자네들! 지금 정사원이 사표낸거 알고있나?"


"예, 저희한테 윙크 날리고 방금 나갔습니다!"


"허대리와 김사원은?"


"그 두 명은 때려치겠다고 방금 카톡 왔습니다!"


"뭐? 걔네들은 왜 그만둔데?"


"유튜브 수익이 월급의 2배를 초월했답니다!"


"뭐? 그러면 자네들은? 자네들은 유튜브 수익이 월급의 몇 배야?! "


"유튜브가... 뭡니까?"


"..."


이렇게 해서 허은미와 김소미,정성실은 모두 떠났다.

그리고 사무실에는 왕사장,김부장,이과장 셋만 남았다.


"자네들...혹시 정사원의 채널을 구독하고 좋아요도 눌러봤나..?"


"...그게...뭡니까 대체...?"


"...셔터 내리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