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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늘도 그냥 넘어가나 했다.
나는 고객앞에서 응대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상사가 다가오더니 반말로 내게 소리쳤다.
"야 임마 ! 일을 이따위로 하면 어떡해 !"
나와 내 앞의 고객은 순간 굳어버렸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 앞의 고객은 민망하여 시선을 다른데로 돌리고
나는 벌레가 된것같은 수치심이 마구 치밀어 올랐다.
"니가 일을 이따구로 하니까 욕먹는거 아냐 !"
"음...!"
이어지는 상사의 질타가 거북스러웠는지
내 앞의 고객은 헛기침을 하였고, 그제서야 상사도 분위기를 느꼈는지
일단 그 자리를 휭 하고 떠나버렸다.
나는 애써 태연한척 했다.
그리고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네며 일단 마무리를 지었다.
그때 그 미소에는 꽉 문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게 느껴졌다.
고객은 가버리고
나는 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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