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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생활/콩트의 방

[연재콩트] 사장님은 유튜버 (1화 - 유튜브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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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이 문을 열고 들어와 한 마디 툭 던지고 나가버렸다.


"자, 2018년도 종무식을 진행하겠습니다. 모두 모여주세요."



직원들이 회의실에 도착을 하고 모두 자리를 잡아 앉았다.

5명 좌석이 다 차야하는데 사장 자리가 비어있다. 


그 때 갑자기 중앙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 사장얼굴이 나타났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자, 이것은 지금 유튜브 라이브 방송입니다 !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내일까지 개인 각자 유튜브 채널 개설하세요.


2019년의 목표는 우리 회사 전직원 모두 유튜버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 대새가 유튜버라고 하니, 회사 광고도 하고, 자기 계발도 하고, 수익도 얻고 !

최고의 아이디어 아닙니까? 껄껄껄 !"


"사장님 ! 유튜버가 대세라고 해도 무슨 주제로 영상을 찍어 올린단 말입니까?!

그리고 그럴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출퇴근 시간, 업무 시간도 빠듯한데 ! "


잠자코 있던 입사 6년차 허은미 대리가 소리쳤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껄껄껄 ! 그건 걱정말게 ! 

자네가 그런말 할 줄 알고 자네 유튜브 주제는

'지옥의 출퇴근 시간', '죽음의 업무 시간' 으로 정했네 !

출퇴근하면서 찍고, 일하면서 그냥 찍어서 올리면 되네 ! 껄껄껄 !"


'돌았군..드디어 사장이 돌았어...'


구석에 있던 입사 1년차 정성실 사원이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바로 그 때 모니터 안에서 사장이 소리쳤다.


"바로 그 자세일세, 정사원 !

나는 평소 자네의 그런 권위에 도전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네 !

그래서 자네 유튜브 채널 주제는 '조직내 꼰대 대응법'일세 껄껄껄 !"


그랬다. 사장은 지난 시간여행 때 후삼국시대로 돌아가서 궁예에게 '관심법'을 배우고 온 것이었다.

이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입사 15년차 김호철 과장과, 입사 12년차 이상해 과장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 사장님은 한국의 스티브 잡스야 !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지?'

'사장님은 역시 잘생긴 것뿐만 아니라 두뇌까지 어쩜 이렇게 섹시할 수 있지?'


그러자 왕사장이 다시 껄껄껄 웃으며 화면에서 소리쳤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못보지 않았어 ! 김부장과 이과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아첨꾼이 될 기질이 있어 !

그래서 자네들은 협심해서 합동 유튜브를 만들어보게 !

채널 주제는 바로 '이게 바로 아첨이다' 일세 !

한국 조직내에서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게나 !

껄껄껄 !"


그런데 왕사장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의 시선은 입사 3년차 김소미 사원에게 향하고 있었다...


-2화에서 계속-